Installation view) 항해하는 말들 Sailing Words

2015

Keyword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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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Description

안유리 개인전 <항해하는 말들>
전시기간 : 2015년 12월 3일-13일
전시장소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이 도시에서 오래된 책이 태어났다.
본래 두 권으로 만들어진 책의 한 권은 이국의 도시로 떠난 지 오래이며
또 다른 한 권은 이미 사라져 더는 행방을 알 길이 없다.
남겨진 문장들 속에서 사라진 문장들을 더듬는다.
문자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자리, ‘체(體)’. 그 자리에 따라 생성되는 파동, ‘용(用)’.
애초부터 이 책은 말들이 떠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사라지기 위해 태어난 말들. 하지만 볼 수 없는 것들에 이름을 붙여 잠시 우리 앞에 세계를 그려내는 불빛.
내게 ‘체(體)’와 ‘용(用)’은 떠나간 말들이 남겨놓은 그림자를 좇아
환등(幻燈)의 세계로 항해하는 말들이다.
언젠가 사라져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빛의 말들이다.

작가 노트, 항해하는 말들에 부쳐
2015, 겨울
안유리


Yuri An Solo Exhibition <Sailing Words>
Date : 2015.12.03-13
Venue : Cheongju Art Studio

Born in this city is an ancient book.
Originally a two-volume book, the first one disappeared without a trace,
the second one too, is long gone, away in a distant city.
I trace the vanished verses in the residue it left behind.

‘體’(tǐ) is the space that cannot be expressed through language and letters.
‘用’(yòng), the wave created in that space.
Perhaps, from the beginning, this book was made for the departure of words.
Words born to disappear, naming invisible things, a flicker of light that momentarily shines the world onto us.
For me, ‘體(tǐ)’ and ‘用’(yòng) are words sailing towards a world of phantasmagoria,
chasing after the shadows left behind by those already absent.
Bound to disappear, but eternally present as words of the light.


Artist Statement for Sailing Words
Winter, 2015
Yuri An

Artwork Critiques

Adeena Mey

University of Lausanne

The milieu of poetry: Yuri An’s ‘The Unharvested Sea’ and ‘Sailing Words’

Adeena Mey(University of Lausanne)For the past couple of years South Korean artist Yuri An has been producing a compelling body of work which closely relates poetry, moving (and to a lesser extent still) images, and a series of selfpublished books which feature her writing. In 2015 she was a recipient of the Seoul Museum of Art award for Emerging Artists (the latter label only making her work even... See More

Published on 2016

박가희 Gahee Park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Curator of Seoul Museum of Art

안유리의 언어

박가희(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4년 남짓의 시간 동안 작가로서 안유리가 고민하고 작품을 통해 주목한 것은 자리와 흔적이다. 이는 존재하다가 사라진 것의 자리와 흔적, 이를 남긴 이들을 향한 연민과 애도, 또는 이에 자신을 투사하는 동질감에서 오는 관심이다. 이는 작가의 작위적인 노력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깊이 내재된 일종의 지향과도 같은데, 중심에 있지 않고 주변부로 한걸음 물러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라져 간 것들의 자리와 흔적을 관망하는 태도이다. 주로 망명자들에게 나타나는 외재성의 그것과 닮았다. 안유리는 사라져간 것/이들의 자리와 흔적에서 ‘시’가 태어나고, 이를 더듬고 보듬어 ‘지금’으로 불러내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안유리는 흔적들을 ‘시’의 자리로 불러들이고자 행위 그 자체... See More

Published o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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