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Drawing

2011

Materials

paper
COPY URL

Artwork Description

25-volume photography books:

Chinese peasants leaving their poor hometown and heading to Shanghai

이선영_미술평론가

자우녕의 작품에는 현대 도시사회의 이주 노동자가 등장한다. 그들만큼이나 떠도는 삶을 살았던 작가에게 이주는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에서 미래인의 전형을 유목민이라고 보았다. 물론 그것은 ‘목동의 유목이 아니라, 도시의 일반화된 불안정함의 유목’이다. 유목에도 계급적인 차이가 선명하다. 자우녕의 작품 속 유목은 세계 여행과는 무관하다. 현대화된 도시의 황량한 모습은 어디서나 비슷하며, 보이지 않는 힘은 사람들을 장기판의 말처럼 이리저리 배치한다. 주체는 구조의 산물이며, 구조의 그물망은 탈주의 대상이다. 거기에는 체계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떠밀리듯 흘러가는 이들의 실상이 있지만, 그것은 전체적 풍경과 분위기 속에서 묻어나는 것이지 그들의 비참함을 폭로하거나 지식인적 계몽의식이 앞서 있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가 분명치 않은 현대적 영상은 건조하게 상황을 드러낸다. 막 찍은 디카 사진으로 여권처럼 만든 사진첩은 제목 그대로 [urban drawing]이다. 작가가 그리는 곳은 이주민이 많이 사는 유럽의 도시, 선진국 모델을 따라 압축 성장 중인 아시아의 도시, 그리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한국의 도시 등이다. 도시의 쓰레기와 동족의 시체를 파먹는 갈매기는 이주자의 상징이다. 지배사회가 그은 경계를 넘어서는 안되는 이 존재들은 위반의 가능성으로 인해 비천하면서도 신성하게 다가온다.


More by Ja Woo-Nyung